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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아타이베클리 4조원대 인수하며 시장 진입 J&J 스프라바토 성공에…빅파마 M&A 기대감 고조

일라이 릴리가 약 4조원을 투입해 환각제(psychedelic) 기반 치료제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빅파마들의 관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릴리는 지난주 아타이베클리(AtaiBeckley)를 28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릴리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 환자 대상 임상 2b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낸 신약 후보물질 'BPL-003'을 확보했다.
BPL-003은 속효성 비강 투여 제형의 환각 물질 '5-MeO-DMT' 기반 치료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환각제 치료제 분야 전반에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개빈 클라크-가트너 상무는 "물이 차오르면 모든 배가 떠오르는 시나리오"라며 "다른 환각제 바이오텍들의 성공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환각제 치료제 시장은 규제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이 컸다. 2024년 리코스(Lykos)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용 MDMA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에서 거부당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후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쌓이고 빅파마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제로 1년 전 애브비는 길가메시 파마슈티컬의 주요 우울장애(MDD) 프로그램에 12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오츠카제약 역시 올해 3월 환각제 바이오텍 마인드셋 파마에 이어 트랜센드 테라퓨틱스를 7억 달러(약 1조500억원)에 사들였다.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트랜센드를 포함한 3개 환각제 개발사에 우선심사권(PRV)을 부여했다. FDA 역시 이달 환각제 신약 개발자를 위한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존슨앤드존슨(J&J)의 '스프라바토(Spravato)'가 이미 입증했다. 케타민 기반 비강 스프레이인 스프라바토는 올해 2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5억8400만 달러(약 87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 잡았다.
리링크 파트너스의 마크 굿맨 분석가는 "모두가 시장을 보며 'J&J가 스프라바토로 해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빅파마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향후 M&A 대상으로는 임상 2상 또는 3상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이 꼽힌다. 특히 스프라바토가 구축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매력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개발 중인 치료제는 5~8시간의 긴 관찰 시간을 요구해, 인프라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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