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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톡신·스킨부스터 3각 포트폴리오 확장 경쟁 본격화 해외 수출과 신제품 허가가 승부처로 부상

국내 미용의료 시장에서 필러로 출발한 휴메딕스와 톡신으로 성장한 휴젤이 '통합 에스테틱' 간판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회사는 각각 히알루론산(HA)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서로 다른 뿌리에서 시작했지만, 2026년 들어 필러·톡신·스킨부스터를 모두 갖춘 종합 미용의료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넓히며 경쟁 영역이 겹치기 시작했다. 미용 시술을 받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름을 채우는 필러, 근육을 이완시키는 톡신, 피부 자체를 개선하는 스킨부스터를 한 병원에서 함께 시술받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제품군을 두루 갖춘 기업이 유리한 구조가 됐다.
휴메딕스는 필러가 출발점이다. 이 회사는 히알루론산 원료를 직접 만드는 기술을 바탕으로 '엘라비에 프리미어' 등 필러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해왔다. 히알루론산은 사람 몸속에도 존재하는 성분으로 피부에 주입하면 볼륨을 채우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휴젤은 톡신이 주력이다.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는 2016년 이후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필러 '더채움'을 더해 두 축을 갖췄다.
실적 규모에서는 휴젤이 앞선다. 휴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6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9.9%, 22.3% 늘었다. 같은 기간 휴메딕스는 개별기준 매출 405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매출은 1%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해외 시장이다. 휴젤은 1분기 톡신과 필러의 해외 매출이 46% 증가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 성장했는데, 미국과 브라질 선적 확대로 북남미 매출이 420% 이상 급증한 영향이 컸다.
휴메딕스는 반대로 필러 수출이 부진했다. 중국 내수 부진과 브라질 유통재고 증가로 필러 수출이 감소했고 국내 에스테틱 기업 간 경쟁 심화로 필러와 톡신 성장이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필러 매출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가 겹쳐 뒷걸음쳤다.
제품 전략에서 두 회사는 방향이 갈린다. 휴메딕스는 '자체 개발'에 무게를 둔다.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PN)과 히알루론산을 결합한 복합 필러 '밸피엔'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하반기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밸피엔은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에 조직 재생 효과가 있는 성분을 더한 제품으로, 통증을 줄이는 마취 성분도 넣었다.
휴메딕스는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도 키우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필러처럼 볼륨을 채우기보다 피부 자체의 상태를 개선하는 시술로, 최근 자연스러운 결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투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98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 3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젤은 '외부 도입'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장두현 휴젤 대표는 "톡신과 필러처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영역은 직접 고도화하고, 시장 변화가 빠른 스킨부스터는 외부 우수 제품을 들여와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채우겠다"는 이른바 '빌드 앤드 바이(build & buy)' 구상을 제시했다. 휴젤은 올해 한스바이오메드와 ECM 기반 제품 '셀르디엠'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고 콜라겐 성분 글로벌 독점 사업권도 확보했다.
두 회사 모두 스킨부스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는 이유는 필러 시장의 성장세 둔화 우려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볼륨 개선 효과에 대한 미용 수요는 쉽게 대체될 수 없다"며 "필러와 스킨부스터는 경쟁보다는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략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휴젤은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하반기부터 직접 판매 체제를 가동한다. 회사는 2028년까지 매출 9000억원 달성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휴메딕스는 중동과 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필러 수출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리아에 이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로 진입하고 남미에서도 브라질 중심에서 칠레, 멕시코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필러 '리포리아 HARA-L'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를 받아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강민종 휴메딕스 대표는 "필러 중심 구조에서 다양한 스킨부스터 라인업까지 에스테틱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경쟁은 하반기 신제품 허가와 해외 시장 성과에 따라 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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