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30년 강자 인바디, AI 붙인 후발주자 셀바스헬스케어 같은 전기저항 기술, 갈라지는 사업 구조

'인바디'라는 이름 자체가 체성분분석기의 대명사가 된 시장에서 셀바스헬스케어가 AI를 무기로 추격에 나섰다.
인바디와 셀바스헬스케어는 모두 인체에 미세 전류를 흘려 체성분을 측정하는 생체전기저항분석(BIA) 방식의 체성분분석기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인바디는 이 시장을 개척한 30년 업력의 절대 강자이고 셀바스헬스케어는 아큐닉(ACCUNIQ) 브랜드로 뒤를 쫓는 후발주자다. 같은 측정 기술을 쓰지만 두 회사의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은 뚜렷이 갈린다. 두 회사 제품의 강약점이 어디서 나뉘는지가 경쟁의 핵심이다.
체성분분석기는 몸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전기 저항값으로 체지방과 근육량, 체수분 등을 측정하는 장비다. 병원 건강검진센터와 피트니스센터, 비만클리닉 등에서 쓰인다. 인바디 창업자 차기철 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임피던스 측정 논문을 접한 뒤 부위별 측정과 다주파수 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만들면서 이 시장이 열렸다.
인바디의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시장 지위와 브랜드 파워다. 국내에서 체성분 검사를 '인바디 검사'라 부를 만큼 브랜드가 보통명사로 굳어졌다. 인바디의 주력은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와 체수분분석기로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인바디970S 등 고사양 모델을 병원과 스포츠 구단, 군부대에까지 공급하며 신뢰도를 쌓았다.
인바디의 두 번째 강점은 일찌감치 구축한 해외 직판망이다. 인바디는 2000년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현재 13개 해외 법인을 통해 110개국에 제품을 판매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2024년 매출은 1600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미국 시장에서 병원용 고가 모델 판매가 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인바디의 약점은 최근 수익성 후퇴다. 해외 직판을 강화하며 현지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결과 고정비가 늘었다. 인바디의 임직원 수는 2023년 4분기 829명에서 2025년 1분기 1024명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드는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규모에서는 인바디에 크게 뒤진다. 하지만 모회사 셀바스AI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지점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체성분분석기와 병원용 전자동혈압계를 만드는 의료기기 브랜드 아큐닉과 함께 시각장애인용 점자정보단말기·독서확대기를 만드는 보조공학기기 브랜드 힘스(HIMS)를 운영한다. 체성분분석기 외에 혈압계와 보조공학기기까지 갖춘 점이 단일 제품군에 집중한 인바디와 다르다.
셀바스헬스케어의 사업 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혈압계 중심이던 매출에서 체성분분석기 비중이 약 60%까지 올라섰다. 오재석 셀바스헬스케어 영업본부장은 KIMES 2026 전시회에서 "지난해 체성분 분석기 매출이 150% 성장했다"며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셀바스헬스케어의 핵심 전략은 하드웨어에 AI를 결합하는 것이다. 셀바스AI의 질환 발병 예측 서비스 셀비 체크업(Selvy Checkup)을 접목해 사용자가 혈압·체성분·혈당을 측정하고 질환 발병 확률을 확인하는 AI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오 본부장은 "체성분은 현재 몸 상태를 보여주고 AI 분석은 향후 질병 위험을 예측해준다"며 "두 가지를 결합하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뇌졸중 진단 가이드 장비 등 신규 의료기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 방식도 대비된다. 인바디가 직접 세운 현지 법인망으로 승부하는 반면 셀바스헬스케어는 파트너십을 지렛대로 삼는다. 셀바스헬스케어는 호주 체성분 분석 기업 이볼트와 협력해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볼트360은 51개국에 약 6500대가 설치돼 있고 세계 최대 피트니스 체인 애니타임 피트니스 매장의 약 41%에 해당하는 2800여개 지점에 입점해 있다. 셀바스헬스케어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로 인바디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품 라인업 확장 방향에서도 두 회사는 갈린다. 셀바스헬스케어는 헬스장·스포츠센터 같은 비의료 환경을 겨냥한 웰니스용 신제품 BC2000을 공개했다. 복잡한 수치 대신 핵심 지표를 그래픽 위주로 직관적으로 표현해 일반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 제품이다. 인바디도 가정용 제품 인바디다이얼 등으로 소비자 시장을 넓히고 있어 두 회사의 경쟁 전선은 병원을 넘어 일반 소비자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FDA, 카프리코 세포치료제 심사 석 달 연장∙∙∙ 11월 최종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