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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임플란트시장 2031년 83억달러 전망 덴티움 PER 6배대…레이·덴티스는 유럽·베트남 신시장 공략

고령화와 디지털 치과 확산이 임플란트시장을 키우는 사이 국내 상장 4社의 주가는 중국 리스크를 기준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치과 임플란트시장은 2026년 57억5000만달러에서 2031년 83억7000만달러로 커지며 연평균 7.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동력은 선진국의 무치악 노인 인구 증가와 CAD/CAM·구강 스캐너·3D 프린팅 같은 디지털 치과 기술의 확산이다. 한국은 국내 임플란트시장의 국산 점유율이 약 96%에 이르는 몇 안 되는 나라다.
수출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액은 2023년 7억8800만달러로 처음 1조원선을 넘어섰다. 임플란트 픽스처는 노령화 수요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연합·미국 수출이 잇따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성장하는 시장과 개별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대표주자였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되면서 현재 증시에 남은 임플란트 상장주는 덴티움·디오·덴티스·레이 등이다. 이들의 실적을 가른 최대 변수는 중국 의존도였다.
덴티움은 중국 매출 비중이 한때 절반을 웃돌았던 탓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경기 부진과 정부 주도 대량구매(VBP) 제도 시행으로 현지 공급가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흔들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집계로 치과 임플란트의 중국 수출액은 2024년 상반기 1억8500만달러에서 2025년 상반기 1억2900만달러로 30% 넘게 줄었다.
다만 실적은 저점을 지나는 흐름이다. 덴티움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385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 늘었다. 원가 절감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주가는 실적 회복 기대와 정책 불확실성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덴티움 주가는 2026년 5월26일 5만1100원에서 6월1일 4만6900원으로 밀렸다. 중국 2차 VBP 시행 지연으로 주문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여지를 지적한다. 대신증권은 덴티움의 2026년 매출을 전년 대비 19% 늘어난 4050억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853억원으로 추정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뒤로 밀렸던 수요가 정책 확정 이후 어느 정도 규모의 실제 주문으로 전환되는지가 실적 반등의 폭을 결정할 전망"이라며 "대손충당금, 재고평가손실과 같은 일회성 비용 리스크 해소로 실적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둘러싼 정책 리스크는 양면적이다. 한 연구원은 "규제가 민영 병원까지 확장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널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매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며 시술비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볼륨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외 지역으로 활로를 넓힌 기업들은 다른 궤적을 그렸다. 덴티움 역시 러시아 연 매출이 500억원 안팎, 베트남이 200억원 이상, 태국이 100억원 이상으로 신흥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레이는 임플란트 후방산업인 디지털 치과 영상 장비를 주력으로 삼아 시장 확산의 수혜를 노린다. 구강 스캐너와 CBCT로 얻은 영상 데이터를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로 연결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 주기를 갖췄다. 임플란트 식립에 앞서 구강 외 영상 촬영이 필수라는 점에서 임플란트 수요 확대가 장비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다.
덴티스는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신성장 축으로 삼았다. 치과용 유니트체어 '루비스체어'와 골내 무통마취기 '데놉스아이'가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획득하며 임플란트 중심 사업을 장비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인증 직후 포르투갈 대형 치과 그룹(DSO)에 유니트체어 27대를 설치했다. 프리미엄 임플란트 'AXEL'은 호주와 베트남 인허가를 마치고 현지 매출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
결국 임플란트 상장주의 투자 판단은 시장 성장이라는 큰 방향보다 중국 리스크의 향방과 신시장 다변화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2차 VBP의 룰이 재입찰 방식이라면 판매단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기존 조건 연장이라면 가격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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