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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생산시설 확보…미국 거점 9곳으로 두 배 이상 확대 세포·유전자 치료 등 고성장 분야 기술력도 흡수

스위스 제약 위탁생산(CDMO) 기업 론자가 독일 머크 KGaA의 미국 CDMO 사업을 인수한다.
3일(현지시간)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론자는 머크 KGaA의 미국 기반 CDMO 네트워크를 수억 유로대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생산시설 5곳을 확보해 미국 내 거점이 9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론자는 인수 사업이 2028년 약 2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3억500만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머크 KGaA 직원 약 1100명도 론자로 합류해 미국 인력은 6000명을 넘어선다.
볼프강 비난트 론자 CEO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가 "미국 내 입지를 크게 확대해 고객과 더 가까워지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회복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 시설은 세포·유전자 치료, 바이오접합체, 바이럴 벡터, 첨단 약물전달 기술 등 고성장 분야 역량을 갖췄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바이오접합체, 위스콘신주 매디슨·버로나는 페이로드 링커를 담당한다.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는 충전·마감을 포함한 바이럴 벡터 솔루션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는 지질나노입자·리포솜·PEG화 단백질 솔루션을 맡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들은 3일 보고서에서 이번 거래가 "여러 매력적인 고성장 모달리티에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전략적 인수"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바이오접합·페이로드 링커 역량이 스위스 비스프의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론자의 투자자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인수 사업의 2028년 예상 매출 중 60~70%는 바이오접합 분야에서 나올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론자가 202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카빌의 로슈 공장을 12억달러에 사들인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미국 확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위협과 공급망 자국화 움직임 속에 미국 생산능력 수요가 커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머크 KGaA의 카이 베크만 그룹 CEO는 이번 매각이 "중장기 전략 목표를 추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머크 KGaA는 밀리포어시그마로 알려진 생명과학 부문을 정비해 소모품·기술·서비스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머크 KGaA는 다만 생명과학 서비스 중 바이오릴라이언스 계약시험 서비스 사업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번 거래는 2024년 노보 홀딩스의 165억달러 규모 카탈렌트 인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첫 생산시설 확보에 이은 CDMO 시장 통합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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