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시민 240명 SNS 참여…실험종료 비글에 심장사상충 예방약 240개 전달

SNS 게시물 한 장이 심장사상충 예방약 한 개로 바뀌었다. 녹십자수의약품이 '한발한발 챌린지'를 통해 심장사상충 예방약 240개를 기부했다. 수혜 대상은 유기견이 아닌, 의약품·화장품 연구에 동원됐다가 풀려난 '실험종료 비글'이다. 240명의 시민이 자신의 SNS에 반려동물 발바닥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했고, 기부된 예방약은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전달됐다.
이번 캠페인은 기업이 단독으로 기부금을 내는 전통적 방식과는 구조가 다르다. 학생 주도 사회공헌 프로젝트 'Pawfect RXCycle'이 기획을 맡고, 시민의 SNS 참여가 기부 규모를 결정하며, 녹십자수의약품이 현물(의약품)로 뒷받침하는 3자 연대 구조다. 페이스튼국제학교 차율하 학생은 "작은 발걸음 하나가 모여 실험종료 동물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챌린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심장사상충 예방약 기부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선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질환으로, 야외에서 생활하는 국내 개의 감염률이 지역에 따라 20~50%에 육박한다는 수의학계 자료가 있다. 한국의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는 모기 번식에 유리해, 구조 직후 보호시설에 머무는 실험종료 비글에게 예방약은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의약품이다.
캠페인의 참여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람과 동물의 발이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면 게시물 1건당 예방약 1개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기부 규모가 시민 참여도에 정비례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9.9%에 달한다. 이런 규모의 반려인 커뮤니티가 SNS 챌린지와 결합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캠페인을 동물 보호 분야 ESG 경영의 실질적 모델로 평가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기준으로 매년 약 9만 6,000마리의 유실·유기 동물이 구조되는 상황에서, 수의약품 기업이 현물 지원으로 동물 복지에 직접 기여하는 방식은 업계 내 ESG 활동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사람·동물·생태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철학을 경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번 캠페인은 그 철학을 실제 수치로 구현한 사례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지아이이노베이션, 흑색종 1차 치료 시장서 키트루다와 정면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