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아타이베클리 인수…치료 저항성 우울증 신약 확보 빅파마의 환각제 시장 진출 본격화 신호탄 평가

비만치료제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일라이 릴리가 약 5조7000억원을 투입해 환각제 기반 신약 개발사를 인수하며 신경과학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16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릴리는 환각제 전문 바이오텍 아타이베클리(AtaiBeckley)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릴리는 아타이베클리의 주식을 주당 6.75달러, 총 28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계약에는 특정 개발 마일스톤 달성 시 주당 최대 2.5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부 가격 청구권(CVR)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총 인수 규모는 최대 38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양사는 오는 9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릴리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기 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 'BPL-003'을 확보하게 됐다. 이 물질은 환각버섯의 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과 유사한 메부포테닌(mebufotenin) 계열 화합물이다.
앞서 진행된 중기 임상에서 BPL-003은 단회 투여만으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아타이베클리는 이 외에도 MDMA, DMT 등 다른 환각 물질 기반의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한동안 외면받았던 환각제 분야에 대한 대형 제약사의 본격적인 투자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과거 정부와 과학계의 외면을 받았던 환각제는 최근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케타민 성분의 우울증 치료제 '스프라바토'는 올해 상반기에만 11억달러(약 1조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투자사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폴 마테이스는 "이번 거래는 환각제 분야의 가능성을 강력히 입증하는 사례"라며 "릴리와 같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제약사의 시장 진입은 환각제 기반 의약품의 전달 모델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릴리는 비만치료제 사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한 영토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릴리는 올 한 해에만 11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FDA, 카프리코 세포치료제 심사 석 달 연장∙∙∙ 11월 최종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