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유럽 9개 제약사 이사회 의장, 공동 서한 발표 제약 R&D 비중 43%→31% 하락…투자 유치 촉구

유럽 주요 제약사 9곳의 이사회 의장들이 공동 서한을 내고 유럽 제약산업의 위기를 경고하며 의약품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키에시 그룹, 입센, GSK, 노보 노디스크, 노바티스, 로슈, 사노피 등 9개 제약사 이사회 의장들은 각사 뉴스룸에 게재한 공개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23일 전했다.
이들은 "국방이나 에너지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대 의약품 또한 필수적인 국가 기반 시설로 간주되어야 하며 타국에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대담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에 따르면 유럽은 백신 공급과 심장병·암 치료법 개발을 주도하며 2200억 유로 이상의 유럽연합(EU)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 같은 유산이 위기에 처했다.
지난 2년간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된 제약 분야 투자액만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의 전 세계 제약 연구개발(R&D) 비중은 1990년 43%에서 현재 31%로 떨어졌고, 상업적 임상시험 점유율은 지난 10년 사이 절반 수준인 9%로 줄었다.
중국은 이미 임상시험과 제약 특허, 신약 개발 분야에서 유럽을 추월했다고 서한은 지적했다.
환자 영향도 뚜렷하다. 새로 승인된 치료법 중 약 40%는 유럽 환자에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공급되더라도 치료까지 거의 600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들은 유럽이 수십 년간 의약품을 억제해야 할 비용으로 간주해 온 결과라고 진단했다. 혁신 의약품 하나가 환자에게 도달하기까지 10년 이상과 약 30억 유로의 투자가 필요하고, 후보 물질 1만 개 중 실제 신약이 되는 것은 한두 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한은 EU가 임상시험 가속화와 지식재산권 보호, 합리적 디지털 정책 도입을 통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각국 정부가 혁신 의약품에 대한 투자 부족을 해소하고 가치 평가 체계를 현대화하면 임상시험 분야에서만 530억 유로의 경제적 가치와 8만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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