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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HHT, 비만·노화 쥐 모델서 노화세포 선택적 제거 근육량 유지하며 염증·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확인

기존 백혈병 치료제를 저용량으로 투여하자 노화된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대사질환을 개선하고 수명까지 연장하는 효과가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캐나다 토론토 아동병원(SickKids)과 한국 영남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고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온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에서 승인된 2000개 이상의 화합물을 스크리닝해 해당 효과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비만과 노화가 진행된 쥐 모델에 저용량 백혈병 치료제 '호모해링토닌(HHT)'을 투여했다. 그 결과, 건강한 지방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노화된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지방 조직 기능이 개선되고 염증이 감소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 문제가 예방됐다.
연구를 이끈 성훈기 토론토 아동병원 박사는 "수년간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은 주로 과체중 문제로 여겨졌지만, 만성 염증과 조직 기능 장애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거나 비만으로 지방 조직이 팽창하면 노화세포가 축적돼 조직의 재생 능력을 손상시키고 대사 문제를 유발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치 못한 효과도 관찰됐다. HHT를 투여한 쥐들은 제지방량과 근육 기능이 그대로 유지됐다. 성 박사는 "백혈병 치료제가 이런 효과를 낸다는 것도 놀랍지만, 전임상 모델에서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몸을 더 날씬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HHT가 스트레스 반응 단백질인 'HSPA5'와 직접 상호작용해 치료 효과를 낸다는 작용 기전도 규명했다. 나아가 HHT가 노화와 관련된 신체 기능 저하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회춘 효과'를 보이는 징후도 포착했다.
성 박사는 "저용량으로 사용된 승인 약물이 노화 지방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다른 세포는 더 건강하고 젊게 만든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며 "이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방 조직 외에 심장, 뇌 등 노화와 만성질환의 영향을 받는 다른 장기 연구에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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