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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주도, 국제학술지 '셀'에 원격 유전자 조절 기술 발표 알츠하이머 모델링, 우울증 치료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를 통해 외부에서 전자기장을 쬐어주는 것만으로 체내 유전자를 원격 제어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이용해 늙은 쥐의 노화 지표를 되돌리고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성공해 '전자약'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국제 학술지 '셀(Cell)'은 지난 17일 김준엽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의 '전자기장 유도 생체 내 유전자 스위치(Ei)' 개발 성공 소식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Ei 시스템을 통해 시공간적으로 유전자 발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유전체 크리스퍼-카스9 스크리닝을 통해 '시토크롬 b5 B형(Cyb5b)' 단백질이 전자기장을 감지하는 핵심 분자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전자기장이 Cyb5b를 자극하면 특정 주기의 '칼슘 진동'이 발생하고, 이 신호가 칼시뉴린/NFAT 경로를 활성화해 목표 유전자의 발현을 유도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잠재력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먼저 노화된 쥐에 세포 리프로그래밍 인자인 'OSK(Oct4-Sox2-Klf4)' 유전자를 넣고 외부에서 전자기장을 쬐었다. 그 결과, 후성유전학적 나이가 줄고 근력과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등 노화 역전 현상이 관찰됐으며 종양은 발생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 모델 동물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원인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APP)' 유전자를 쥐의 뇌 특정 영역에 원하는 시점에 발현시켜 질병 모델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또한, 우울증 쥐 모델에서는 세로토닌 합성 효소 'Tph2' 유전자를 활성화해 우울증 행동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Ei 시스템은 화학물질이나 빛 대신 인체에 무해한 저강도 전자기장을 사용해 부작용 위험이 적다. 또한, 피부나 뼈를 투과해 뇌와 같은 깊은 조직의 유전자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향후 환자가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웨어러블 기기로 체내 유전자 발현을 직접 조절하는 '전자약'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연구팀은 전자기장의 장기적 생체 영향 평가, 유전자 회로에 대한 면역 반응 연구, 비의도적 활성화를 막기 위한 통제 표준 확립 등이 상용화를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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