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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대 등 RIO 임상 결과 '네이처 메디신' 게재 환자 자체 항체 보유 시 ART 중단 기간 4배 연장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완치 가능성을 높일 단서가 나왔다. 광범위 중화항체가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훈련'시켜 바이러스를 장기간 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애저라이프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록펠러대학교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수행한 RIO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HIV 감염 남성 68명을 대상으로 장기 지속형 광범위 중화항체(bNAb) 2종 또는 위약을 투여한 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초기 결과 단 한 차례 투여만으로도 대다수 참가자가 ART 없이 최대 20주간 바이러스를 검출 불가 수준으로 유지했다. 억제 상태를 유지한 참가자 중 절반은 48주, 3분의 1은 72주까지 검출 불가 상태를 이어갔다.
항체를 투여받은 29명 가운데 38%는 바이러스가 낮은 수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변동성 바이러스혈증' 양상을 보였다. 이 패턴은 최대 58주간 지속됐다.
미셸 누센츠바이크 록펠러대학교 분자면역학연구소장은 "항체가 면역체계에 HIV를 통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인다"며 "참가자 자신의 면역 활동이 항체의 두 번째 구성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실 분석에서는 항체 치료 후 온전한 프로바이러스의 반감기가 약 36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RT 치료 중에는 4~7년이 걸렸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장기 통제에 성공한 참가자일수록 자신만의 중화항체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 항체를 가진 참가자는 ART 재개까지 평균 108주를 버텼지만, 없는 참가자는 27.5주에 그쳤다.
누센츠바이크 소장은 이 체계를 세발자전거에 비유했다. 투여한 항체 2종이 두 바퀴라면 환자 자신의 항체가 균형을 잡아주는 세 번째 바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가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자체 항체 반응만으로는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bNAb 치료법 개선 방향도 제시한다고 봤다. 백신 접종으로 환자가 스스로 항체를 만들도록 훈련시킨 뒤 치료용 항체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누센츠바이크 소장은 "이 치료법의 문제는 모든 사람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좋은 결과를 더 보편적으로 만들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번 연구가 그 단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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