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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상 첫 FMT 임상서 15명 중 6명 섭취 내성 담즙산 대사가 알레르기 보호 핵심 경로로 확인

장내 미생물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땅콩 알레르기 환자 15명 중 6명이 섭취 내성을 확보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분변 미생물 이식(FMT) 임상에서 식품 알레르기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지난달 5일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식품 알레르기는 미국 성인 최대 10.8%가 겪는 질환이다. 표준 치료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레르겐) 회피와 아드레날린 주사 등 응급 대응에 그친다. 경구 면역요법(OIT)도 효과 유지를 위해 지속적 노출이 필요하고 중단하면 효과가 줄어든다.
연구팀은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공여자의 장내 세균을 이식하면 과민 면역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FMT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 치료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식품 알레르기에는 처음 적용됐다.
임상 참가자 15명은 공여자의 장내 세균이 담긴 무취·무미 캡슐을 하루 36정씩 1회 복용했다. 치료 전에는 땅콩 단백질 100mg(땅콩 반 알 미만)을 넘기면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치료 4개월 후 1명은 300mg, 5명은 600mg 이상(땅콩 약 2.5알 상당)을 섭취할 수 있게 됐다.
반응을 보이지 않은 9명은 세균 정착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응자 6명 중 5명이 남성이었고, 항생제 전처치군은 60%가 효과를 보인 반면 미처치군은 30%에 그쳤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대변 미생물체를 무균 마우스에 이식한 뒤 난백알부민(OVA)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했다. 반응군 미생물체를 받은 마우스에서는 알레르기가 억제됐지만 비반응군 미생물체를 받은 마우스에서는 알레르기가 유발됐다.
반응군 마우스에서는 박테로이데스 오바투스(Bacteroides ovatus) 균이 증가했고 혈청의 1차 담즙산인 콜레이트(cholate)도 유의하게 늘었다. 이 균의 담즙산가수분해효소(BSH)를 제거하자 알레르기 보호 효과가 사라져 담즙산 대사가 핵심 경로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1회 투여로 4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점을 기존 치료 대비 강점으로 평가했다. 사람과 마우스를 연결한 개념 증명과 계란 항원에 대한 효과는 땅콩 외 다른 알레르기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시험은 15명 규모의 초기 단계로 위약 대조군이 없다. 성별 편향도 관찰됐지만 표본이 작아 결론을 유보했다. 연구팀은 표본을 늘린 무작위·이중맹검·위약 대조 시험이 필요하며 규제 승인까지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차 대규모 임상 등록은 마무리 단계로, 약 12배 증량한 세균을 1개월에 걸쳐 분할 투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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