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사이언스 발표…쥐 실험서 8개월간 통증 억제 환각 없는 대체 물질도 동일 효과

환각버섯 성분인 실로시빈을 화학요법 전에 두 차례 투여하면 항암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말초신경병증을 오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모란 아미트 연구팀은 실로시빈이 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을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
CIPN은 항암 치료 중 손발 저림과 화끈거림, 냉기에 대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합병증이다. 증상이 수년간 이어지기도 해 의료진이 생명을 구하는 화학요법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게 만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증된 예방법은 없었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화학요법 전 실로시빈을 두 차례만 투여해도 8차례의 화학요법 주기와 8개월 추적 기간 동안 통증 민감도가 생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암 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실로시빈은 감각신경세포의 세로토닌2A 수용체(5-HT2A)를 활성화해 보호 작용을 했다. 이 효과는 환각 특성과 무관해 환각을 일으키지 않는 5-HT2A 작용제도 같은 효능을 보였다.
보호 기전은 말초와 중추 두 경로로 나뉜다. 말초에서는 실로시빈이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축삭 내 미토콘드리아의 능동 수송을 유지했다. 화학요법이 신경 말단으로의 에너지 공급을 끊는 것을 막아 촉각 기능과 피부 신경섬유 밀도를 지켰다.
중추에서는 화학요법이 무너뜨린 대뇌피질 전기 활동을 정상화해 시냅스 기능과 뇌파 리듬을 안정시켰다. 인간 공여 감각신경세포와 수술 환자에게서 분리한 신경, 환자 피부 생검 결과에서도 이 보호망이 사람에게서 보존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CIPN을 치료가 아닌 예방의 대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실로시빈은 임상 안전성 근거가 이미 확보돼 있고 환각을 일으키지 않는 대체 물질도 있어 정신활성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증거는 쥐 모델과 체외 인체 조직에 국한돼 실제 환자 적용에는 엄격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