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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발표 연구, 쥐 실험서 항노화 효과 확인 인간 대상 임상시험 시작…전문가 '신중론'도

비만·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노화를 늦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쥐 실험에서 이 약물을 투여한 개체가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더 오래 살고 노화 관련 변화도 더디게 진행됐다.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나이 든 암컷 쥐가 복용하지 않은 쥐보다 수명이 길었고 노화와 관련된 여러 생물학적 변화의 진행 속도도 늦춰졌다.
연구진은 사람 나이로 약 60세에 해당하는 20개월 된 건강한 암컷 쥐를 대상으로 GLP-1 약물인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위고비)를 투여했다. 투여군의 평균 수명은 834일로 대조군(742일)보다 12% 길었다.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쥐는 운동 협응력과 근육 기능, 체내 당분 대사 능력 평가에서도 대조군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노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염증 등 여러 세포·분자 변화의 영향도 투여군에서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다니카 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생물학자는 GLP-1 약물이 식욕을 줄여 칼로리 섭취를 낮추는 만큼, 칼로리 제한이 수명을 연장한다는 기존 연구의 연장선에서 이번 실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노화 전문가 마이클 코를리 교수는 "장수 치료법을 찾는 과정에서 GLP-1 약물은 가장 유망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는 매우 엄격한 동물 실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결과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GLP-1 약물의 장수 처방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중문대학교 신경과학자 호 코 박사는 이번 결과가 비만 치료제의 노화 방지 효과를 연구한 기존 쥐 실험과 "매우 상호보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팀이 또 다른 GLP-1 계열 약물인 엑세나티드를 저용량 투여했을 때 노령 수컷 쥐에서 근력 감소 등 노화 관련 변화가 지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코 박사는 다만 자신의 연구는 수컷 쥐, 이번 연구는 암컷 쥐를 대상으로 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성별에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다른 성별에도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LP-1 계열 약물의 노화 방지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대된다"면서도 "완전히 건강한 사람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약물을 시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은 노화 관련 질환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텍사스대학교 갤버스턴 의과대학 연구진은 체중 감량 약물인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의 잠재적 항노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시험은 55~70세의 비만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성인 90명을 대상으로 하며 2026년 2월 시작해 2028년 1월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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