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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사이 CEO, 주기적 신약 업그레이드 구상 ABS-201 탈모·자궁내막증 임상 순항

미국 AI 바이오 기업 앱사이(Absci)가 탈모·자궁내막증 치료제를 앞세워 '바이오 업계의 애플'을 노린다.
2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Fierce Biotech)에 따르면 앱사이 최고경영자(CEO) 숀 매클레인은 자사가 애플처럼 주기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신약을 같은 가격에 내놓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클레인 CEO는 "몇 년마다 새로운 기능을 갖춘 아이폰을 같은 가격에 출시한다"며 "앱사이에도 그런 모델이 가능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앱사이의 주력 후보물질은 ABS-201이다. 현재 남성형 탈모와 자궁내막증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며, 향후에는 GLP-1 비만치료제와 결합해 탈모 개선과 체중 감량을 한 번에 제공하는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매클레인 CEO는 "소비자에게 같은 가격으로 업그레이드된 약을 지속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ABS-201의 과학적 기반은 앱사이의 전 최고혁신책임자 안드레아스 부슈가 바이엘 재직 시절 연구한 프로락틴 호르몬에서 비롯됐다. 프로락틴은 주로 유즙 분비와 관련된 뇌하수체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매클레인 CEO에 따르면 부슈 연구팀이 쥐에서 프로락틴을 표적으로 삼자 털이 더 빨리 자랐고, 자연적으로 대머리가 되는 짧은꼬리원숭이에서는 6개월 치료 만에 머리카락이 가득 찼다.
앱사이는 현재 호주에서 ABS-201의 남성형 탈모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자궁내막증 대상 첫 인체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서 합류한 란시 소마라트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모두가 신약 개발에 AI를 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해낸 곳은 없다"며 "앱사이는 분자를 실험실에서 임상까지 가장 빠르게 끌어올린 회사"라고 말했다.
앱사이는 2011년 매클레인 CEO가 부모 집 지하실에서 창업했다. 대장균을 활용해 항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에서 출발해 2018년 구글의 트랜스포머 등장 이후 생성형 AI를 신약 설계에 접목했다.
회사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공동연구원 '아틀라스'도 개발 중이다. 매클레인 CEO는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에서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이 '포트폴리오 검토'라는 이유로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체 신약 개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앱사이는 ABS-201 등 모든 파이프라인을 직접 판매하는 소비자 직접(DTC) 모델을 목표로 한다. 매클레인 CEO는 GLP-1 열풍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앱사이는 지난 6월 일라이릴리의 4000만달러 투자를 포함한 1억달러 규모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매클레인 CEO는 릴리가 앱사이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는 없지만 자궁내막증 임상 연구를 돕고 있다며 "조건 없는 투자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형 제약사의 인수 제안 가능성에 대해 "독립을 유지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앱사이는 현재 최고상업화책임자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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