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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크럼, 낫형세포 신약 개발 중단 선언 편두통 전문 신생기업 슬레이트와 역합병

낫형세포병 신약의 암 발병 부작용 우려로 개발을 중단했던 풀크럼 테라퓨틱스가 신생 바이오 기업에 사실상 흡수합병된다.
17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편두통 치료제 전문기업 슬레이트 메디슨은 풀크럼 테라퓨틱스와 역합병 방식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는 풀크럼이 지난 6월 신약 개발 중단을 선언하며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이다.
풀크럼은 낫형세포병 환자의 PRC2 단백질 그룹을 억제해 태아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이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포시레디르(pociredir)'를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적혈구 기형을 막고 혈관폐쇄성위기(VOC)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PRC2 표적이 혈액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임상 보류 조치를 내렸다. 결국 지난 6월, 풀크럼은 비슷한 기전의 입센 '타즈베릭(Tazverik)'에서 2차성 혈액암 발생이 보고되자 포시레디르 개발을 완전히 중단했다.
풀크럼의 새로운 주인이 된 슬레이트는 올해 설립된 신생 바이오 기업이다. RA 캐피탈 매니지먼트, 포비온 등으로부터 1300만달러(약 1950억원)를 유치했으며, 중국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편두통 치료 후보물질 'SLTE-1009'의 임상 1상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SLTE-1009'는 기존 편두통 치료제의 주요 타깃인 CGRP 대신 PACAP 단백질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졌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슬레이트는 이번 합병과 함께 2억4500만달러(약 3675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 소식도 알렸다.
합병 계약에 따라 합병 전 풀크럼 주주들은 합병 후 신설 법인 지분의 5%를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95%는 슬레이트 투자자들이 갖는다. 풀크럼 주주들은 회사의 순현금이 2030만달러(약 305억원)를 초과하는 금액만큼 현금 배당을 받게 된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풀크럼의 현금성 자산은 약 3억3300만달러(약 4995억원)였다.
알렉스 사피르 풀크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차세대 편두통 치료제 포트폴리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합병 법인은 슬레이트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에서 'SLTE' 티커로 거래되며, 그레고리 오크스 슬레이트 CEO가 이끌게 된다. 합병 절차는 2026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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