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치료 반응 좋은 환자는 5년 생존율 78% 2년 이후 재발 드물어…화학요법 대체도 검토

CAR-T 세포치료제 리소셀(liso-cel)이 재발·불응성 대형 B세포림프종 환자에서 5년 생존율 38%를 기록했다.
17일 국제 학술지 블러드(Blood)에 게재된 대규모 임상시험(TRANSCEND NHL 001)의 5년 추적 결과에 따르면 평가 가능한 257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이들의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27.5개월이었고 5년 전체생존율은 38%로 추정됐다.
림프종과 무관한 사망을 제외한 질병특이생존기간 중앙값은 67.8개월이었고 5년 질병특이생존율은 52%였다. 치료 반응이 충분히 좋아 장기 추적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에서는 5년 전체생존율이 78%, 질병특이생존율이 92%까지 높아졌다.
리소셀은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유전자를 변형한 CAR-T 세포치료제다. 변형된 T세포는 B세포 림프종 표면의 CD19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를 공격한다.
논문 공동저자인 리오 I. 고든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버트 H. 루리 종합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CAR-T 요법의 과학적 기반이 이식 환자 비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공여자 유래)을 받은 환자는 자가 이식 환자보다 림프종·백혈병을 더 잘 통제했는데 공여자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타인 이식은 이식편대숙주병 같은 심각한 위험을 동반한다. CAR-T 요법은 T세포의 항암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이런 독성을 우회하기 위해 개발됐다.
고든 교수는 연구의 주된 목표가 독성을 우회하면서도 악성 종양을 죽이는 T세포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환자 자신의 세포로 만들었지만 더 강하게 활성화된 림프종 표적 살상세포가 탄생했다.
미국 림프종연구재단에 따르면 미만성 대형 B세포림프종(DLBCL)은 비호지킨 림프종 중 가장 흔하고 공격적인 유형 중 하나다. 1차 화학요법으로 완치되는 환자가 많지만 약 30%는 재발하며 이후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
고든 교수는 '3차 치료 단계에서 이미 이식을 받고 질병이 진행한 환자는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고위험 시기를 지나면 예후가 뚜렷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대부분은 치료 후 2년 안에 발생했고 이후 재발은 드물었다. 고든 교수는 '2년이 지나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이전에 선택지가 없었던 환자군에서는 이 요법이 치유적 치료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치료 환자를 보더라도 약 절반이 무병 상태로 생존해 이 환자군의 기존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추적 기간이 길어져도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증 후기 감염과 2차 원발암 발생률은 낮게 유지돼 면역체계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치료에 대한 지연 독성 우려를 덜었다.
고든 교수는 현재 일부 고위험 환자에서 CAR-T 요법이 화학요법을 대체하거나 화학요법보다 먼저 사용될 수 있는지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학요법 대신 이 치료만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 것은 합리적인 질문이라고도 했다.
차세대 방법은 여러 암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거나 T세포의 체내 지속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을 실험실이 아닌 환자 체내에서 수행하는 체내(in vivo) CAR-T 요법도 개발 중이다.
림프종을 넘어 다른 암과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도 확대되고 있으며 초기 결과는 긍정적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고든 교수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종양학과 면역질환 연구에 매우 흥미로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는 TRANSCEND NHL 001 연구의 5년 추적 결과로, 블러드(Blood)에 게재됐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