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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자금 지원에 버지니아·캔자스시티 등 급부상 단순 보조금 넘어 인력·인프라 갖춘 곳이 최종 낙점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스턴, 베이 에어리어 등 전통적인 바이오 허브를 벗어나 버지니아, 앨라배마 등 새로운 지역에 23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국 바이오 산업 지도가 재편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미국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면서 제약사들의 생산시설 투자가 신흥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에만 펜실베이니아, 뉴욕, 캔자스시티, 버지니아 중부 등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연방 자금을 확보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맷 가드너 생명과학 부문 대표는 "글로벌 제약업계 리더들로부터 수천억 달러 규모의 주요 자본 지출이 이어지는 시기에 이러한 정부 투자는 훌륭한 신호"라며 "이런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센티브만으로는 대규모 이전을 결정짓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CBRE의 세스 마틴데일 부회장은 "기업들은 단순히 보조금만 보고 새 공장을 지을 곳을 결정하지 않는다"며 우수한 인력, 노동 시장, 교육 기반 등 광범위한 인프라 요소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지역들은 장기간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버지니아주의 리치먼드-피터스버그 지역은 2022년 5290만달러(약 794억원) 규모의 연방 지원을 받은 데 이어 올해 7월에도 1600만달러(약 240억원)의 기술 허브 자금을 확보했다. 맷 가드너 대표는 "버지니아는 민관 협력 인프라를 꾸준히 준비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리치먼드 인근에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버지니아 앨버말 카운티에 45억달러(약 6조75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캔자스시티 역시 차세대 바이오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캔자스시티 바이오허브' 조성을 위해 3810만달러(약 572억원)의 자금 패키지를 확보했다. 앨라배마주 또한 버밍엄 바이오 허브가 4400만달러(약 660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지 1년도 안 돼 릴리의 60억달러(약 9조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릴리는 앨라배마 부지 선정 이유 중 하나로 인력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는 '허드슨알파 생명공학 연구소'와의 근접성을 꼽았다. 마틴데일 부회장은 "이는 제약사들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이상 보스턴이나 베이 에어리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 자금보다 일자리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생명과학 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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