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브라질서 1년간 300만명 환자 확보…매출 135억 헤알 제네릭 공세 속 'GIP·GLP-1 이중 작용' 혁신으로 승부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가 브라질 출시 1년 만에 약 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장악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파노라마 파르마세우티쿠는 EXAME을 인용해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브라질 출시 첫해에 매출 135억4000만 헤알(약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약 300만명의 환자가 마운자로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일라이 릴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펠리페 베리고 릴리 심혈관대사 사업부 전무는 "2025년 5월 출시 당시 수요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공장을 주 7일, 24시간 가동하며 브라질에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마운자로의 흥행에 힘입어 릴리의 브라질 법인은 단숨에 글로벌 상위 10대 지사로 올라섰다. 회사는 향후 수년 내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리의 브라질 자회사 매출은 2026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비만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살 빼는 주사'는 이미 브라질 가정 4.6%에 보급됐다. 2025년 약 100억 헤알(약 2조5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2030년까지 500억 헤알(약 1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경쟁 환경은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 제품인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브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BTG 팍투알의 루이즈 과나이스 애널리스트는 "티르제파타이드가 더 효과적이지만, 훨씬 저렴한 약들과의 가격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법 복제약 및 밀수 의약품 문제도 심각하다. 브라질 보건규제기관(Anvisa)과 연방경찰은 '헤비 펜 작전'을 통해 100만개 이상의 주사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불법 티르제파타이드 분말을 압수했다. 심지어 임상 중인 신약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까지 발견됐다.
릴리는 가격 경쟁 대신 '혁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세마글루타이드와 달리 GIP와 GLP-1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이라며 "이러한 과학적 차별성이 우리의 리더십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경구용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과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대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도 대응에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는 브라질 공장에 64억 헤알(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을 확대하고, '카그리세마' 등 신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릴리를 상대로 비만 치료제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광고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