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복지부, 19일부터 마닐라 총회 참석 의약품·백신 역내 공동 비축·조달체계 첫 논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에서 의약품·백신 공동 조달체계 구축이 처음 논의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출 판로가 넓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8일 발표를 통해 19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77차 WHO 서태평양 지역총회에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김재우 복지부 국제협력관을 수석대표로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이 파견된다.
서태평양 지역 38개 회원국의 보건부 대표가 모이는 이번 총회에서는 올해 신설된 장관급 원탁회의를 통해 보건위기 시 의약품·백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지역 비축과 다자간 공동 조달체계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공동 조달 논의는 팬데믹 시기 드러난 백신 내셔널리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서태평양 지역은 호주·일본 등 선진 보건 체계를 갖춘 국가부터 제조 인프라가 없는 태평양 도서국까지 소득과 의료 인프라 격차가 크다.
과거 위기 때마다 중저소득국은 조달 협상력 부족과 물류 고립으로 백신과 필수의약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했다.
역내 공동 조달과 권역별 사전 비축 체계가 마련되면 규모의 경제로 조달 가격을 낮추고 긴급 시 물량을 신속히 분배할 수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백신 허브와 위탁개발생산(CDMO) 생태계의 판로가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공공 입찰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 항체치료제와 백신 대량 생산 시설을 갖추고 WHO가 지정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운영하며 개발도상국 인력을 교육해 왔다.
공공 조달 계약이 개별 국가의 단기 발주에서 서태평양 권역을 묶는 다자간 장기 구매 체계로 바뀌면 생산 물량 확보와 수주 예측 가능성이 개선된다.
정부대표단은 총회 기간 중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세계 바이오 서밋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다만 공동 조달체계가 실질적 산업 수혜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38개 회원국 간 재정 분담 비율과 긴급 시 우선 분배 기준을 둘러싼 합의 도출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조달 품목에 포함되기 위한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획득 비용과 시간 부담, 인도 등 제네릭·백신 강국과의 단가 경쟁도 극복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호주·일본 등 주요 공여국과의 양자 면담에서 공동 기금 조성과 규제 상호 인정 절차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국내 기업의 수혜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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