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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신경영양성각막염 5차례 임상서 고배 위약군 치유율·환자 이탈 등 변수 통제에 승부

HLB테라퓨틱스의 점안형 후보물질 RGN-259가 오는 11월 글로벌 3상(SEER-2)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HLB그룹은 15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RGN-259의 개발 현황과 사업화 일정을 공개했다. RGN-259는 티모신 베타4를 주성분으로 하는 점안제로, 세포 이동과 조직 재생을 촉진해 각막 상처를 치료하는 기전을 가졌다.
이 물질은 과거 안구건조증 적응증으로 진행된 세 차례의 임상 3상(ARISE-1, ARISE-2, ARISE-3)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회사는 희귀 난치성 안질환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으로 방향을 전환해 미국 3상(SEER-1)과 유럽 3상(SEER-3)을 잇달아 진행했으나 두 시험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첫 신경영양성각막염 임상인 SEER-1에서는 투약 4주 차 각막 완전 치유율이 투약군 60%, 위약군 12.5%로 큰 격차를 보였지만 피험자가 18명에 불과해 통계적 검정력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유럽 3개국에서 70여 명을 대상으로 한 SEER-3에서는 환자 수를 늘렸음에도 위약군의 치유율이 예상보다 높게 치솟아 투약군과의 통계적 유의차를 입증하지 못했다.
이번 SEER-2에서 회사가 승부수를 던진 지점은 이전 유럽 임상에서 약효 판정을 흐렸던 관리 실패 요인의 전면적 차단이다. 회사는 유럽 임상 당시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다수 유입되면서 위약군에서도 자연 치유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50개 기관 시험에서는 각막지각도가 0~10밀리미터 수준인 중증 환자 비율을 직전 유럽 임상의 59%에서 77%까지 끌어올렸다.
독립 평가기관의 판독 오류와 환자 이탈률도 통제 대상이었다. 유럽 임상에서는 사진 화질 저하나 상처 부위 식별 불능으로 치유 여부를 판정하지 못한 결측치가 두 자릿수에 달했고, 4주 투약을 완료하지 못한 중도 이탈자 역시 두 자릿수였다. 이번 시험에서는 촬영 및 데이터 품질 관리를 강화해 판독 불능 사례를 대폭 줄였고 중도 이탈자도 극소수로 묶었다.
제형 변경에 따른 위약 효과 통제도 변수로 꼽힌다. 유럽 임상에서는 보존제가 함유된 다회용 점안제를 사용해 녹내장 동반 환자의 완전 치유율이 25%에 머물렀으나, 무보존제 1회용 점안제를 도입한 미국 환경에서는 치유율이 52%로 개선됐다.
신경영양성각막염 시장의 우호적 환경도 이번 3상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이탈리아 돔페의 옥서베이트가 유일하다. 옥서베이트는 8주간 냉장 보관하며 하루 6회 투약해야 하는 반면 RGN-259는 상온 보관에 4주간 하루 5회 투약 방식으로 상업적 편의성에서 우위를 갖는다.
다만 임상 설계의 보완이 곧바로 통계적 유의성 확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HLB테라퓨틱스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톱라인 발표에서 1차 평가지표인 각막 완전 치유율의 통계적 p값을 입증해야 내년 2분기 FDA와의 타입 C 미팅과 3분기 글로벌 빅파마 대상 판권 이전 협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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