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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론자와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 공개 리가켐바이오, 최고 ADC 플랫폼 기술상 수상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의 주도권이 엔허투 중심의 단일 약물 접합 방식에서 내성과 종양 이질성을 극복하는 다중 기전 플랫폼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2026에서 국내 기업들이 이중 페이로드와 이중항체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큐리언트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와 손잡고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 'SYN-duo CC'를 공개했다. 론자의 아네트 소머 연구 총괄은 공식 발표에서 큐리언트의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7(CDK7) 저해제와 TOP1 저해제 계열인 엑사테칸을 동시에 탑재한 구조를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은 CDK7 저해제가 암세포의 발암 전사인자 MYC과 E2F를 차단하고 DNA 상동재조합 수선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TOP1 저해제에 대한 암세포 민감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을 적용한 후보물질 QP101은 엔허투 내성 및 HER2 양성 환자유래이식 모델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개선된 종양 억제 효능을 보였다. 영장류 반복투여 독성시험에서는 90mg/kg 고용량 투여에도 중대한 독성이 관찰되지 않아 30배 이상의 안전성 지표를 확보했다.
론자는 이 기술을 기성형 기술 형태로 글로벌 고객사에 공동 라이선스 아웃하고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CDMO 영업망을 타고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사업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10월 14일 열린 제13회 월드 ADC 어워즈에서 독자 플랫폼 'ConjuAll'로 최고 ADC 플랫폼 기술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ConjuAll은 혈중 안정성이 뛰어난 절단형 링커와 부위 특이적 접합으로 약물-항체 결합비를 균일하게 제어하는 기술이다.
TOP1 저해제뿐 아니라 다양한 기전의 신규 페이로드를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높게 평가받았다. 특정 독성 약물에 묶였던 기존 기술 라이선스 계약과 달리 글로벌 빅파마의 신규 페이로드 수요를 흡수할 범용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중항체 ADC 분야에서도 국산 기술의 진전이 나타났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GC녹십자와 공동 개발 중인 KNP-701·GC1148A는 암세포 표면의 EGFR과 cMET을 동시에 타깃한다.
정상 조직 결합을 줄이기 위해 EGFR에는 중등도 결합 친화도를, cMET에는 높은 결합 친화도를 적용했다. 암세포 선택적 살상력을 높이면서 정상 세포 공격에 따른 부작용은 낮추고 친수성 링커 기술로 체내 체류 안정성도 높였다.
글로벌 ADC 시장은 특정 표적 단백질에 독성 항암제를 붙이는 1차원적 개념을 넘어 복합적인 세포 사멸 기전과 정밀한 표적 제어를 요구하는 복합 공학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링커와 이중 페이로드, 이중항체로 무장한 것은 엔허투 이후 내성 치료제 시장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두 약물을 하나의 항체에 균일하게 접합하고 상업적 규모로 대량 생산하는 공정 난이도는 기존 단일 ADC보다 까다롭다. 전임상에서 확인된 높은 안전성과 시너지 효과가 임상 단계에서도 독성 중첩 없이 재현될지가 최종 상업화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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