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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랩콥·셀카르타와 잇단 제휴…B2B2B 유통 구조 구축 면역항암·항체약물접합체 시장 공략…수익성 전환은 시험대

루닛이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중앙 검사 랩의 표준 분석 파이프라인에 자사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솔루션을 기본 사양으로 심는 유통 구조 혁신에 나섰다.
루닛은 12일 미국 바이오 검체·정밀의료 기업 디스커버리 라이프 사이언스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글로벌 제약사용 바이오마커 분석 서비스에 AI 병리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14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 면역항암 학술대회인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6)에서 글로벌 진단·임상시험 1위 기업 랩콥, 정밀의료 전문 CRO 셀카르타와 각각 공동 진행한 연구초록 2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루닛은 같은 날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디스커버리의 고객 대상 행사에도 참여해 글로벌 연구진에게 기술력을 선보였다.
통상 다국적 제약사는 전 세계 병원에서 수집한 환자 조직 검체를 표준화된 분석 환경을 갖춘 대형 CRO나 중앙 랩에 맡긴다.
AI 기업이 제약사를 일일이 찾아가 검증을 요구하는 방식은 검체 채취와 염색 상태 편차, 분석 규격 불일치 등으로 계약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반면 디스커버리와 랩콥처럼 2000건 이상의 다국가 임상을 대행해 온 핵심 기관의 검사 파이프라인에 루닛 스코프가 사전 결합되면 제약사가 임상 분석을 의뢰하는 즉시 AI 분석 결과가 표준 보고서로 제공된다.
이른바 B2B2B 구조의 간접 납품 체계가 가동되는 셈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의 고민과도 맞물린다. 면역항암 치료제는 환자별 반응률 편차가 커 치료 효과를 미리 가려내는 바이오마커의 정확도가 임상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될 랩콥과의 난소암 상동재조합복구결핍(HRD) 연구와 셀카르타와의 방광암 환자 수술 전 치료반응 연관성 연구는 AI 공간 분석이 실제 임상 디자인을 정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신약 개발사 입장에서는 임상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 같은 정량화된 조직 프로파일링 도구를 채택할 유인이 충분하다.
관건은 대형 파트너사를 통해 확보한 임상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반복적이고 지속 가능한 매출로 안착하는가에 달렸다.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과 달리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은 임상 단계에 적용된 뒤 동반진단 의료기기로 최종 허가받기까지 상대적으로 긴 호흡이 요구된다.
검사 랩 네트워크를 통한 분석 건수 증가가 단기 분석 용역 매출을 넘어 신약 승인과 연계된 동반진단 지위 획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글로벌 임상 생태계에 닻을 내린 루닛의 수익성 전환 과정이 시장의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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