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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등록된 아태 유래 이중항체 전수 집계 펨브롤리주맙 정면 대결 5개 물질…3상 6건

PD-1·PD-L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 신약이 아시아태평양에서만 13종이 임상 단계에 올라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바이오파마 아시아태평양(BioPharma APAC)에 따르면 임상시험 등록이 확인된 아태 유래 PD-(L)1·VEGF 이중항체는 총 13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종은 3상에 진입했거나 완료했고, 5종은 세계 최대 매출 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과 정면 대결하는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계열 물질은 사실상 대부분 중국에서 유래했다. 화이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애브비, 머크앤드컴퍼니 등이 아태 유래 물질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28일 서밋테라퓨틱스에 20억달러(약 2조6800억원)를 지분 투자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이중항체 시장의 기준점은 아케소의 이보네시맙(AK112)이다. 이 물질은 중국에서 폐암 3개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유일한 제품으로, 서밋테라퓨틱스가 미국·캐나다·유럽·일본 등 판권을 보유했다.
이보네시맙은 펨브롤리주맙과의 직접 비교 3상(HARMONi-2)에서 1차 치료 PD-L1 양성 폐암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9% 낮췄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1.1개월로 펨브롤리주맙의 5.8개월을 크게 앞섰다.
다만 이 시험은 중국에서만 진행됐다. 미국 허가 신청의 근거가 된 글로벌 HARMONi 연구는 무진행생존에서 위험비 0.52를 기록했지만 전체생존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과 맞붙는 글로벌 3상 HARMONi-3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3상에 진입한 도전자는 5개 물질이다. 화이자가 중국 외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티부나타미그(SSGJ-707)는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과의 비교 3상을 2건 동시에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12억5000만달러를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바이오엔텍이 보유하고 BMS가 공동 개발하는 푸미타미그(BNT327)는 PD-L1 기반 물질 중 유일하게 펨브롤리주맙과 글로벌 3상을 벌인다. 다만 바이오엔텍은 핵심 폐암 임상 결과가 2028~2029년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혀 글로벌 입증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애브비가 중국 외 판권을 확보한 RC148(ABBV-1480)은 중국 3상에서 펨브롤리주맙 대신 베이진의 티슬렐리주맙을 비교약으로 택했다. 중국 내 상업적 경쟁 상대가 티슬렐리주맙이기 때문이다.
서방 파트너 없이 자체적으로 펨브롤리주맙과 맞붙는 곳도 있다. 시노셀텍의 SCTB14와 화보바이오팜의 HB0025는 각각 펨브롤리주맙 단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비교약으로 한 3상을 등록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기술수출 대상으로 주목받는다.
바이오파마 아시아태평양은 "3상 이상 단계 6개 물질 중 4개가 서방 기업에 중국 외 판권을 넘겼다"며 "SCTB14와 HB0025만 원개발사가 전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매수자 명단의 다음 후보"라고 분석했다.
반면 초기 단계에서는 판권 지도가 뒤집힌다. 2상 이하 7개 물질 중 서방 기업이 판권을 가진 것은 머크앤드컴퍼니의 MK-2010(LM-299)뿐이다. 머크는 키트루다를 보유한 만큼 MK-2010을 펨브롤리주맙과 대결시키기보다 병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계열에서 판권이 반환된 사례도 있다. 인스틸바이오의 자회사는 2024년 8월 이뮨온코의 IMM2510 중국 외 판권을 확보했으나 개발을 중단하고 지난 1월 권리를 되돌려줬다. 바이오파마 아시아태평양은 "라이선스는 선택권이지 확정 판결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PD-1과 PD-L1 중 어느 쪽을 표적으로 삼을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다. 13개 물질 중 7개가 PD-1, 6개가 PD-L1을 차단하는데, PD-L1 기반으로 글로벌 3상을 진행하는 곳은 푸미타미그가 유일하다. 이에 대한 임상적 답은 2028년 이전에는 나오기 어렵다.
다음 경쟁 무대는 병용요법이다. 화이자는 티부나타미그를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결합하고 있고, 머크는 MK-2010을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과 병용 시험 중이다. 이중항체가 단독 도전자가 아닌 차세대 면역항암 요법의 기반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주목할 일정으로는 오는 25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보네시맙의 담도암 3상(HARMONi-GI1) 결과가 공개된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티부나타미그의 폐암 2상 갱신 데이터가 발표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1월 14일 이보네시맙의 EGFR 변이 폐암 적응증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바이오파마 아시아태평양은 이 집계를 매년 갱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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