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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46만원 신생 일본법인 지분 7.79%를 108억원에 취득 5월 조달한 전환사채 자금, 오너 일가 회사 투자에 유용 논란

코스닥 상장사 원텍이 100억원대 해외 투자를 넉 달간 공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받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5일 원텍에 대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지연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원텍은 지난 5월 8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법인 재팬 엠앤비 홀딩스(Japan M&B Holdings) 지분 7.79%를 108억870만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법정 시한을 넘겨 9월 15일에야 뒤늦게 공시했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상 대기업 상장사가 자기자본의 5% 이상에 달하는 타법인 주식 취득을 결의하면 이사회 결의 당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이번 투자금액은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573억원의 6.87%에 해당해 당일 공시 대상이었다.
회사는 6월 11일 취득 예정일까지 자금을 집행하고도 주주와 시장에는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투자 대상의 실체도 의문을 낳는다. 재팬 엠앤비 홀딩스는 올해 2월 27일 일본에 설립된 투자·자산관리 회사로, 설립 두 달여 만에 100억원대 투자가 결정됐다. 이 법인의 자본금은 원화 환산 기준 약 46만원에 불과하다.
자본금 수십만원 규모의 신생 법인 지분 7.79%를 108억원에 사들인 것은 해당 회사 전체 기업가치를 약 1387억원으로 평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공시불이행은 원텍의 최근 자금 운용 행적과 맞물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원텍은 지난 5월 14일 750억원 규모의 제3회차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 50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250억원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회사는 9월 16일 김종원 회장 등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에 있는 원메디코 지분 39.03%를 132억74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 재원이 5월 조달한 전환사채 자금의 일부라고 밝혔다. 공시상 조달 목적과 실제 집행 용처가 어긋난 셈이다.
원텍은 고주파 리프팅 기기 올리지오와 피코초 레이저 피코케어의 글로벌 수출 비중이 상반기 70%를 넘는 등 실적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실적 호재가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결정 시한은 11월 9일까지다. 거래소 규정상 부과 벌점이 8.0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향후 1년간 누계 벌점이 10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원텍이 이의신청 등으로 벌점 감경을 시도하더라도 장기간의 주요 투자 공시 누락 중대성을 고려하면 엄중한 행정 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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