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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사모 CB 전환가액 3만5866원→4만2710원 전환가능 주식 11만주 감소…수천억대 미상환 사채는 과제

HLB가 주가 반등을 반영해 사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끌어올리며 잠재적 주식 희석 압박을 덜어냈다.
HLB는 15일 공시를 통해 제43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의 전환가액을 기존 3만5866원에서 4만271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전환사채 권면총액 250억원에 대한 전환가능 주식 수는 69만7038주에서 58만5343주로 11만1695주 줄었다.
이번 조정은 발행 당시 명시된 조건에 따라 3개월 주기 조정일 전일을 기산일로 1개월, 1주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한 가격이 직전 전환가액을 웃돌면서 자동 적용됐다.
제43회차 사모 CB는 지난 4월 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4월 15일 250억원 규모로 납입이 완료된 자금이다.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5만1237원이었으나 7월 간암 1차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지연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7월 15일 최저 한도인 3만5866원까지 한 차례 하향 조정됐다.
이후 9월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의 미국 허가 획득과 이달 초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FDA 신약허가신청서(NDA) 재제출이 이어지며 주가가 반등했고, 그 결과 3개월 만에 가액이 다시 올려졌다.
통상 바이오 기업의 전환가액 조정은 주가 하락기에 전환가를 낮춰 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막는 수단으로 쓰여 왔다. 그러나 이는 시장에 풀릴 잠재적 주식 수를 불려 기존 주주 지분 가치를 훼손하고 주가 상승 국면마다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 장벽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상향 리픽싱은 금융당국이 2021년 말 메자닌 시장 제도 개편을 통해 주가 상승 시 전환가액도 의무적으로 함께 높이도록 한 안전장치의 결과다. HLB 입장에서는 전환 시 쏟아질 수 있었던 신주 물량이 11만주 넘게 줄면서 지분 희석 리스크를 일정 부분 통제하게 됐다.
다만 이번 조정을 바이오 기업 펀더멘털의 완전한 턴어라운드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43회차 CB의 전환청구 기간은 2027년 4월 15일부터 2029년 3월 15일까지로, 오버행이 실제 발생하는 시점까지 반년 이상의 유예 기간이 남아 있다.
최초 발행가액 5만1237원과 비교하면 상향 조정된 4만2710원도 여전히 할인된 수준이다. 향후 주가가 재차 조정받을 경우 다시 최저 한도까지 가액이 떨어질 수 있는 변동성 구조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더 근본적인 과제는 HLB 그룹 전반의 메자닌 조달 체질이다. 신약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이 투입되는 특성상 HLB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를 유상증자와 사모 CB 등 외부 자본 조달로 충당하는 재무 패턴을 오랜 기간 이어왔다.
지난 8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제44회 사모 CB를 추가 발행하는 등 미상환 사채 부담은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임상 개발이나 신약 승인 일정이 한 번 더 어긋날 경우 주가 하락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대규모 풋옵션 행사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상향 리픽싱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려면 신약 파이프라인의 실질적 상업화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HLB는 지난 9일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FDA 재신청을 완료했으며, 15일 오후에는 그룹 통합 기업설명회를 열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알릴 계획이다.
전환사채 투자자들을 성공적인 주식 전환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는 향후 재신청한 간암 신약의 최종 승인 여부와 상업적 매출 실현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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