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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에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재신청 항서제약 제조시설 문제로 3년 가까이 허가 지연

HLB가 간암 신약 허가를 향한 4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위탁 제조시설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3년 가까이 상업화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와 중국 항서제약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간암 1차 치료제 신약허가신청서(NDA) 및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를 재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5월 첫 신청 이후 네 번째다. HLB는 2024년 5월과 2025년 3월, 올해 7월까지 FDA로부터 세 차례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약 후보물질의 유효성 논란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임상 3상(CARES-310)에서 환자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3.8개월을 입증했지만,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 수년을 허비했다.
첫 CRL에서는 캄렐리주맙 제조시설의 품질관리와 임상 실사 미완료가, 두 번째는 생산공장 재실사 문제가 원인이었다. 올해 7월 세 번째 CRL에서는 항서제약의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에서 확인된 결함이 결정타가 됐다.
HLB는 항서제약의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이 FDA로부터 '자발적 시정조치 권고(VAI)' 판정을 받아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강조한다. 다만 VAI는 강제 규제 처분 대신 기업의 자율적 개선을 권고한 등급일 뿐, FDA가 품목허가를 약속한 결과는 아니다.
FDA가 이번 서류를 단순 보완인 '클래스1'(심사 기간 2개월)로 볼지, 심층 검토가 필요한 '클래스2'(심사 기간 6개월)로 지정할지에 따라 최종 결론은 2027년 상반기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그사이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HLB에 불리하게 재편됐다. 로슈의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처방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임주도 병용요법도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치료 옵션이 부족하던 과거와 달리 시장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허가가 수년 늦춰진 후발 약물이 당초 제시한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생산 기지 없이 약물 조합만을 맞춘 병용요법 전략에서 해외 파트너사의 품질 규제 실패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구명정 제조사에서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한 HLB는 cGMP 품질 검증이라는 제약업계의 핵심 문턱을 과소평가했다는 의구심을 남겼다.
HLB는 지난 9월 담관암 2차 치료제 '리픽투'의 승인을 얻어내며 FDA 품목허가 이력을 처음 만들었다. 다만 시장 규모가 훨씬 큰 간암 1차 치료제 시장 진출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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