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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주식 전량 증여에도 지주사 우경 지분 이전은 '0' 시설투자 555억·부실 계열사 리스크까지 첩첩산중

국제약품 오너 3세 남태훈 부회장이 상장주식 지분율 10%를 넘어섰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비상장 지주사 우경의 지분 이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국제약품은 6일 남영우 명예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181만5237주(발행주식의 8.58%) 전량을 남태훈 부회장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 부회장의 지분율은 2.12%에서 10.70%로 확대됐고, 남 명예회장의 직접 지분은 0%가 됐다.
1980년생인 남 부회장은 2009년 입사해 2015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부친의 대표직 사임 이후 단독대표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경영 전면에 섰다.
다만 이번 증여는 승계의 마침표가 아닌 서막에 그친다. 국제약품의 최대주주는 개인 남 부회장이 아니라 지분 23.96%(506만9457주)를 보유한 비상장 지주사 우경이다. 우경 지분의 85.43%는 여전히 남 명예회장이 쥐고 있고, 남 부회장은 우경 지분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우경 지분 승계는 상장주식 증여보다 험난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경은 2017년 구 효림산업(현 효림이엔아이)의 투자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최상위 법인으로, 효림이엔아이 지분 60.72%와 태양광 발전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비상장 주식 가치 평가와 특수관계인 간 지분 거래 적정성은 규제 당국의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된다.
일각에서는 남 부회장이 보유한 효림이엔아이 지분 28.93%를 우경 지분과 교환하거나 현물출자하는 시나리오도 거론하지만, 복잡한 가치 산정과 양도세·증여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본업의 현금흐름 압박도 과제다. 국제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늘었으나, 판매관리비가 12.9% 급증하며 영업이익은 41억 원으로 29.4% 줄었다.
회사는 안산공장 생산설비 확충과 보관소 신축에 총 555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400억 원이 내년에 집중 집행될 예정이다. 녹내장 치료제 등 안과 신약 임상 3상도 추진 중이지만 제네릭 중심 사업 구조와 높은 판관비 탓에 연구개발 재원 자체 조달이 빠듯해지는 실정이다.
취약한 계열사도 부담이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자회사 국제피앤비는 상반기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국제약품이 보유한 매출채권 16억 원 전체에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 국제약품은 상반기 2억 원을 추가 출자했지만 결손금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아울러 국제약품은 특수관계 법인 효림이엔아이의 공사 이행보증과 관련해 300억 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장기 제공하고 있어, 관계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상장사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
결국 남 부회장이 경영과 소유 전면에 나서는 외형적 정당성은 확보했지만, 우경 지분을 어떤 재원과 방식으로 넘겨받을지와 대규모 투자 속 본업 수익성 회복 여부가 독자 경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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