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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FI 잇단 지분 현금화…일반 주주 희석 부담 가중 동탄 혁신센터 1050억 투입…성패는 신공장 가동에 달려

엘앤씨바이오가 14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한 가운데 최대주주와 주요 재무적투자자(FI)가 잇달아 구주를 처분하면서 일반 주주들이 지분 희석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엘앤씨바이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의 최종 신주 발행가액을 보통주 1주당 3만9100원으로 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산정된 1차 발행가액(3만9100원)과 10월 8일 기준 2차 발행가액(4만2400원) 중 낮은 금액을 채택한 결과다.
신주 370만주 발행에 따라 최종 조달 규모는 144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10월 14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청약을 받고, 실권주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일반공모한 뒤 22일 주금을 납입받는다.
조달 자금은 생산 인프라 투자에 집중된다. 전체 1447억원 중 1050억원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 부지에 짓는 생산·연구개발 통합 혁신센터 구축에 쓰인다. 나머지 246억7000만원은 인체조직 원재료 및 운영자금, 150억원은 기존 전환사채(CB) 상환 등 채무변제에 투입된다.
그러나 주요 내부자들의 행보가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최대주주인 이환철 대표이사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신에게 배정된 신주 물량의 절반가량만 청약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청약 자금과 세금 마련을 이유로 지난 9월 9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보유 구주 82만6276주를 처분했다.
예정된 신주인수권 85만여주 중 절반인 42만여주도 장외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와 이후 1대1 무상증자가 모두 끝나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3.45%에서 19.4%로 4%포인트 이상 낮아진다.
주요 FI로 합류했던 나우IB 측 펀드도 유상증자 결의 직후부터 장내에서 보유 지분을 분할 매도해 수백억원대 현금을 확보했다. 회사 성장성을 잘 아는 대주주와 주요 투자자가 구주를 내다 파는 사이 일반 주주들은 신주 370만주(증자 비율 약 13.7%)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과 청약 대금 납입 압박을 동시에 맞게 됐다.
주주 달래기용으로 내놓은 유무상증자 패키지도 장기적으로 유통 주식 수를 급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엘앤씨바이오는 유상증자 직후 10월 27일을 배정기준일로 삼아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상증자는 단기적으로 권리락 착시 효과를 주지만 신주 상장 이후 유통 주식 수가 두 배 이상 늘어 주당순이익(EPS) 희석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증자의 성패는 동탄 신공장이 본격 가동돼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대주주의 지분 희석과 구주 매각 충격을 상쇄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대규모 증설이 끝나기 전까지는 단기 실적 개선세가 신규 발행 주식의 가치 희석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최대주주 지분율이 10%대로 내려간 상황에서 책임경영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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