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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흡수합병·2532억원 공장 신설로 체질 급변 미계약 파이프라인 840억원 실적 선반영 '민감 구조'

알테오젠이 기술수출 기업에서 생산·판매 역량을 직접 갖춘 종합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면서 대규모 고정비와 미확정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위험을 떠안게 됐다.
알테오젠은 10월 6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62.89%를 보유한 종속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10월 15일 주주간담회에서는 초기 연구부터 임상 개발, 품목허가, 생산, 판매까지 전 주기를 내재화해 2035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핵심 물질인 ALT-B4 관련 사업에서 3조5000억원, 자체 품목과 바이오시밀러 등 신규 사업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일구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상업화되면서 지난 8월 첫 판매 마일스톤 2500만달러(약 344억원)를 수령하는 등 플랫폼 상업화 현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장 즉각적인 변화는 설비 투자에 따른 고정비 발생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8년 9월 30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둔곡지구 일대에 2532억원을 들여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5년 기준 자기자본 4544억원의 55.7%에 이르는 규모다.
공장은 완공 뒤 2029년부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과 글로벌 규제당국 실사를 통과해야만 상업 가동이 가능하다. 준공 즉시 감가상각비와 유지보수비, 품질관리 인력 인건비가 고정비로 청구되는 만큼 파트너사 생산 물량이 지연되거나 자체 파이프라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동률 저하가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
합병으로 흡수하는 자회사 파이프라인의 가치 산정 방식도 민감한 대목이다.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의 미래 실적 추정치에는 아직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두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선급금과 마일스톤 약 840억원이 선반영됐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고용량 버전(ALT-L9F)의 2027년 기술이전 선급금 약 283억원과 다중표적 망막질환 신약 후보물질(ALTS-OP01)의 2028년 기술수출 선급금 약 556억원이 그것이다. 평가보고서는 이 같은 미확정 수익을 전제로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2027년 318억원, 2028년 28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기술이전 일정이 틀어지거나 계약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면 2028년 예상 실적은 약 38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돌아설 수 있는 구조다.
자체 품목 상업화에 필요한 유통망과 마케팅 조직 운영도 플랫폼 기업 시절에는 없던 과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장악한 안과 및 희귀질환 시장에서 직접 직판망을 굴리거나 판매 파트너를 관리하는 일은 지속적인 판관비 지출을 요구한다.
종합 바이오기업으로의 전환은 성공할 경우 매출 다각화와 단일 플랫폼 의존도 축소라는 결실을 가져다준다. 다만 오는 12월 29일 합병기일을 거쳐 신규 설비 착공으로 이어질 향후 수년은 알테오젠이 고정비와 파이프라인 불확실성을 감당할 체력을 갖췄는지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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